2.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한 유연한 조직 체계로 많은 기업들에서 신속성과 유연성이 떨어지는 현상이 발견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업의 성과에 차이가 나는 것은 유용한 지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 지식들을 행동으로 옮기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알기는 쉬워도 행하기는 쉽지 않은 법이지만 그것이 실행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 체계의 문제일 때는 개선 가능성은 오히려 훨씬 높아진다. 우리 기업들의 의사 결정 과정을 살펴보자. 기업 전체의 생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규모 투자와 핵심 전략은 대부분의 경우 먼저 사업부의 검토를 거쳐 경영위원회로 상정되고 최종적으로 CEO의 동의를 받게 된다. 이는 당연한 절차이겠지만 문제는 경상적인 사안에 대한 의사 결정까지도 같은 절차를 거치게 되는 경우이다. 사업부장의 결재가 난 사안에 대해서도 전사적으로 체크하는 절차를 밟게 하는 ‘안전제일주의’가 우리 기업에는 만연해 있다. 변화가 빠른 경영 환경하에서 의사 결정의 지연은 곧 기회의 상실로 연결될 수 있으며 경쟁에서 뒤쳐지게 됨을 의미한다. 결국 이런 현상이 수차례 반복되다 보면 조직원은 ‘생각은 있지만 제안(추진)하고 싶지는 않다’는 사고에 빠져들게 되며, ‘전체가 동의하지 않는 일은 어차피 실행이 불가능하다’는 인식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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