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경제위기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금융기관의 가계대출(가계일반자금+주택자금)이 99년 2/4분기부터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98년중 19조1천억원 감소했던 가계대출금은 99년중 25조1천억원, 지난해 1～9월중에만 33조9천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99년 말 190조9천억원(전년 동기대비 16.0% 증가)이었던 가계 대출잔액은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224조8천억원(24.8% 증가)으로 늘었다. 이처럼 가계대출이 급증하는 이유는 공급측면에서 금융기관들이 가계대출을 적극 확대하는 영업전략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계대출은 기업대출에 비해 수익성, 안정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BIS 자기자본비율 산정에도 유리하다. 지난해 12월중 우리나라 전체은행의 가중평균 가계대출금리는 9.48%로 기업대출금리 8.11%에 비해 1.3%p 이상 높을 뿐 아니라 신용보증기금 출연부담(연 0.3%)도 없어 수익성 측면이 기업대출보다 뛰어나다. 가계대출은 대량 부실채권을 발생시키는 기업대출보다 부도 리스크가 적어 대출자산의 안전성에서도 유리한 편이다. BIS 비율 산정시 위험가중치가 기업대출의 경우 100%인데 비해 주택 담보부 대출은 50%로 BIS 비율 관리 면에서도 유리한 점도 가계대출을 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또한 주택에 대한 장기융자제도(mortgage)가 발달이 된 선진국에 비해 가계대출비중이 낮은 점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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