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서 신용불량자라는 낙인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245만 명에 달한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 20～50대 성인 남녀 11명 중 1명은 신용불량자인 셈이다. 이처럼 정상적인 사회 생활이 불가능해지는 신용불량자가 급증한 것은 외환 위기 시절의 경제 불황 탓도 있지만, 주범은 바로 신용카드라고 한다. 신용상태를 제대로 따지지 않고 마구잡이식으로 카드를 발급한 카드사로 인해 미성년자나 변제 능력이 없는 실직자들도 여러 개의 신용카드를 사용하게 된 것이다. 마땅히 돈을 빌릴 데가 없는 서민들이 높은 이자에도 불구하고 카드 3～4개를 갖고 카드 돌리기를 하여 결국은 개인 파산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또한 카드사들이 연체된 회원들에게 리볼빙(회전결제) 제도나 연체금 대환대출제 등을 통해 계속 돈을 빌려주고 있어 이들의 연체 금액이 가중되고 있어 신용카드 빚의 악순환은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신용 카드로 인한 신용불량자 양산은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유가 어찌됐든 신용불량자는 금융거래 과정에서 맺은 약속을 어긴 이들이다. 이런 점에서 신용불량자에 대한 일정한 불이익은 당연하며 이는 금융질서를 지켜나가기 위한 필수적인 장치라고도 한다. 그러나 문제는 신용불량자를 사회 전체가 마치 양심불량자인 양 바라보는 시각과 이 때문에 재기의 기회마저 원천봉쇄 당한다는 사실에 있는 것이다. 이처럼 심각한 신용불량자 양산에 대한 원인과 대책에 대해서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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