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꿨다. 쓰레기 처리장에서 파리들이 나비처럼 훨훨 날아다니는 가운데 아이들과 어울려 노는 꿈을.. 그 쓰레기장도 맑고 푸른 하늘 아래 있는 쓰레기장으로 이상하게 더럽진 않다. 이 책을 읽다 잠이 든 사이에 쓰레기 처리장 아이들이 다녀갔나 보다. 참 고다니 선생님은 안 나왔는데. 그럼 내가 고다니 선생님? 교수님의 추천도 있었고 그림도 알록달록하니 예쁘게 들어가 있어 ‘정말 예쁘고 아름다운 제자사랑 내용이겠지’ 라고 생각하며 첫 장을 익는 순간 소름이 쫙 끼치며 잠이다 확~ 깼다. 그건 바로 우리의 엽기 남 데쓰조 때문이다. 개구리를 두 쪽으로 쫙 찢고 것도 모자라 발로 짓뭉개 버린다. 또 자기 파리를 가져갔다고 선생님께 덤벼들고 친구의 얼굴을 피투성이로 만들어버린다. 이게 모두 첫 장에서 이루어지는 내용들이다. 참 어안이 벙벙하다. 어떻게 초등학교 1학년생이 이럴 수 있는지... 일본이라서 그런가? 그런데 그 반 담임인 고다니 선생님은 그런 데쓰조를 이해하고 그 아이 편에서 바라보려 애쓴다. 특히 “데쓰조가 파리를 기르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산으로 데려가면 데쓰조는 곤충을 기를 겁니다. 강으로 데려가면 물고기를 기르겠지요. 하지만 나는 아무 데도 못 데려갑니다. 이 녀석은 쓰레기가 모이는 여기밖에 모르고, 여기는 구더기나 하루살이, 그리고 기껏해야 파리밖에 없는 뎁니다.” 라고 말하는 이 구절이 너무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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