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제목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생각하게 된다. 만약 한국어로 번역되었을 당시 제목을 폭풍의 언덕으로 바꾸지 않고 원제 그대로 가져 왔다면 어떻게 됐을까 라는 질문을 해보지 않을 수 없다. 워낙 유명한 작품인 까닭에 지금과 같은 인기와 명성을 누렸을지도 모르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제목을 바꾼 덕을 톡톡히 보는 것 같다.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는 원제보다는 폭풍의 언덕 쪽이 좀 더 낭만적이고 인상적으로 다가왔던 까닭에 많이 읽혀지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실없는 소리지만 책장에 꽂혀있는 책을 봐도 워더링하이츠보다는 폭풍의 언덕 쪽이 표지가 좀 더 닳아있다. 나처럼 몰라서 안보는 이유도 있겠지만 말이다. 서두가 스스로의 부족함을 드러내는 통에 민망하게 길어졌기 때문에 바로 본 감상으로 넘어가고자 한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다. 이 소설은 록우드라는 사람이 드러시크로스 저택으로 세를 들어오면서 주인인 히스클리프를 만나러 워더링하이츠에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곳에서 무뚝뚝하고 성질고약한 히스클리프와 헤어튼언쇼,캐서린히스클리프 세사람을 만나지만 박대당하고 세든 집으로 돌아오고 만다. 그러나 이들에게 호기심이 생긴 록우드는 하녀 딘부인에게 이야기를 청하고 이렇게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실 록우드나 딘부인은 이야기를 이끌어낸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다만 이야기는 철저히 딘부인의 입장에서 이어나가지만 말이다. 내용은 크게 3부분으로 나눌 수가 있는데 첫 번째는 1세대로 언쇼家(워더링하이츠)와 린턴家(드러시크로스)의 부모님과 주인공인 캐서린언쇼와 히스클리프 그 외 린턴家의 아이들의 유년시절 이야기이다. 두 번째는 2세대로 캐서린언쇼와 에드거린턴의 결혼 후 이야기로 성장하여 돌아온 히스클리프와의 충돌과 사랑의 내용이다. 세 번째는 3세대로 캐서린언쇼와 에드커린턴의 딸 캐서린린턴과 히스클리프와 이자벨라린턴의 아들 린턴히스클리프, 그리고 힌들리언쇼의 아들 헤어튼의 이야기이다. 이 세부분의 공통점은 히스클리프가 중심인물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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