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교시절 경험담을 예로 들겠다. 고교 1학년. 선생님들께 인정받고 칭찬 받아왔던 반장. 나는 내 잘못으로 인해서 한번도 선생님들께 매를 맞거나 꾸중을 들었던 적도 없는 아이였다. 솔직한 이야기로 편애는 존재했었다고 생각한다. 흔히 말하는 ‘범생’으로 선생님께 매를 맞거나 혼이 나는 아이들을 보면 나와는 절대로 상관없는 남의 이야기. 심지어는 “왜 맞을 짓을 할까?”라고 까지 생각했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참 이기적인 아이였다. 어느 날 체육 수업시간이었다. 체육 선생님은 늘 “요즘아이들은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서 강력한 훈련이 필요해!“ 이 말을 하시곤 하셨다. 다 해진 체육복과 바른 손에는 하키 채를 늘 들고 다니시던 체육 선생님. 그날 수업시간에는 앞구르기를 하는데 어이없게도 빈혈이 있었던 나는 착지과정에서 일어서는 순간 약간 비틀거렸다. 더 황당했던 것은 선생님께서 갑자기 나보고 나오라고 하시더니 엎드리라고 하고는 그 무지막지한 하키 채로 내 엉덩이를 때리시는 것이었다. 정말이지 태어나서 그렇게 아프게 맞아보기는 처음이었다. 맞는 순간 눈물이 흘렀다. 나도 모르게 너무 아픈 나머지 눈물이 반사적으로 흐르고 있었던 것이었다. ‘아! 맞으면 아파서 울 수도 있구나!’ 그때 처음 알았다. 난 맞으면 창피하고 부끄러워서 울 수 있겠다는 생각은 해봤어도 정말 아파서 울게 될 줄은 몰랐다. 그리고 아픔이 조금씩 사라지자 억울하고 분한 마음이 생겼다. ‘내가 왜 맞아야 돼지? 맞으면 있던 빈혈이 사라지나?’ 그 선생님에 대한 기억은 졸업하는 그 순간. 아니 지금까지도 좋지 않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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