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장화황후 오씨 설화 장화황후 오씨는 나주사람이다. 할아버지는 오부돈이요 아버지는 다련군이다. 대대로 목포에 살았다. 다련군은 사간(沙干) 연위의 딸 덕교에게 장가를 들어 황후를 낳았다. 황후가 일찍이 포구의 용이 뱃속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고 놀라 깨어난 후 부모에게 말했더니 기이하게 여겼다. 얼마 지나지 않아 태조가 수군장군으로 나주에 출진해 배를 목포에 정박하고 시내 위를 바라보니 오색구름이 떠 있었다. 태조가 가서보니 황후가 빨래를 하고 있으므로 불러서 관계를 맺었다. 임신시키지 않으려고 했는데 황후가 즉시 받아 들였다. 드디어 임신이 되어 아들을 낳았는데 그가 혜종(惠宗)이다. 고려 태조 왕건이 궁예의 밑에 있었을 때 군사를 이끌고 행군하던 중 목이 말라 우물을 찾다가, 나주 금성산(錦城山) 남쪽에 상서로운 오색구름이 서려 있는 것을 보고 말을 타고 그 곳으로 달려갔다. 열일곱 살쯤 되어 보이는 예쁜 처녀가 우물가에서 빨래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물을 청하자, 처녀는 바가지에 버드나무 잎을 띄워 건네주었다. 태조가 이상히 여겨 버드나무 잎을 띄운 까닭을 물었다. 대답하기를 장군께서 급히 물을 마시다가 혹 체할까 염려되어 그리하였나이다 하고는 얼굴을 붉히면서 고개를 떨구었다. 이에 감동한 태조가 그의 아버지를 찾아 가 청혼을 하고 흔쾌히 승낙을 받았는데, 처녀는 왕건이 찾아오기 며칠 전에 이미 황룡 한 마리가 구름을 타고 날아와 자신의 몸속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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