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나는 `초혼`이라는 의미를 먼저 깨달으려 한다.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흔히 몸을 떠나는 것이라는 믿음에 의거하여 이미 떠난 혼을 불러들여 죽은 사람을 다시 살려내려는 의식이 바로 초혼이다. 이것은 사람이 죽은 직후 북쪽을 향해 그 이름을 세 번 부르는 행위가 중심이 되는 `부름의 의식`이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풍속과 관계있는 말이라는 것이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에는 사람이 죽었을 때 그가 생시에 입던 저고리를 왼손에 들고 오른손은 허리에 대고 지붕에 올라서거나 마당에서 북쪽을 향해 `아무 동네 아무개 복`이라고 세 번 부르는 풍속이 있었다. 죽은 혼을 불러도 살아나지 못한 까닭에 이 일이 끝나고 발상한다. 이 시의 경우 화자는 산 위에서 혼을 부른다. 시는 모두 다섯 연으로 되어 있고 각 연은 4행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찬찬히 살펴보면 1연과 2연은 님과 나로 대립되며 이런 대립은 5연에서 다시 나타난다. 정효규 교수는 이 시가가 보여주는 이런 구조적 특성을 이른바 봉합적 구조라고 불렀는데 쉽게 말하면 이 시는 1,2연 과 5연이 밖에서 감싸는 동심원적 구조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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