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동대문시장 의류상인 -. 동대문시장의 의류들은 점포의 수가 많은 만큼 다양하고 브랜드 의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이곳에서 옷을 구입할 때 항상 볼 수 있는 풍경이 있다. 바로 가격 흥정이다. 그 모습을 살펴보면 항상 손해 보는 쪽은 상인인 것 같다. 언제나 소비자에게 졌다는 표정으로 마지못해 내주는 듯 행동하기 때문이다. 과연 상인이 손해 보는 장사를 할까? 이것은 바로 동대문시장 상인들의 상술인데, 그 속에 상호성의 법칙이 숨어있다. 처음 상인들은 소비자에게 옷의 가격은 말하지 않고 무조건 싸게 옷을 팔겠다고 말하여 소비자가 자신의 마음에 드는 옷을 선택하도록 한다. 그러나 막상 구매를 결정하여 소비자가 가격을 물으면 상인은 브랜드 의류들에 맞먹는 높은 가격을 제시한다. 소비자들은 처음 부른 그 가격이 너무 높다는 것을 알고 가격 흥정을 시작하게 된다. 사실 상인들이 처음 부른 가격은 상인 자신조차 바라지 않는 가격이다. 어떻게든 싸게 사려고 하는 소비자를 상대로 본래 원하는 가격에 물건을 팔기 위해 일부러 높은 가격을 먼저 말하고 가격을 깎아주는 ‘양보’를 통해 마진을 남기기 위한 ‘일보후퇴, 이보전진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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