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속에 버무려진 일본 콤플렉스와 폭력적 민족주의에 대해서 조사한 자료입니다. 좋은 자료로 활용하세요.
목차
1. I hate kimchi.(백인 우월주의자 혹은 매국노 친일파)
2. 김치를 둘러싼 등호들
3. 김치 냄새 나는 한국인의 지극히 폭력적인 민족주의
분문내용
에밀리Emily라는 한 백인소녀가 있었다. 그녀는 미국 플로리다 출신으로 12세 때부터 일본어를 혼자 학습하기 시작하여 결국 아주 유창한 일본어 실력을 가지게 되었다. 에밀리는 17살 정도 됐을 때 일본 여행에 대한 소감문을 동영상 형식으로 제작했다. 그리고 이 동영상이 세계에 퍼져 한국으로 소개되자 그녀는 한국인들에게 곧 엄청난 비난을 들어야만 했다. 갈등의 원인은 짧고 굵은 한 마디였다. “I hate kimchi.” 나는 김치가 싫다는 것이었다. 이에 달린 한국 네티즌들의 리플은 뜨거웠다. 백인 우월주의부터 시작해서 일본 우익의 스파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또한 이에 반기를 들고 그녀의 편을 들었던 몇몇의 소수 네티즌들에게는 나라를 팔아먹고 외국 것만 선호하는 매국노 친일파라는 수식어가 붙여졌다. 빨갛고 맵고 냄새가 비교적 자극적인 김치. 미국인을 포함한 많은 수의 외국인들이 대부분 김치를 처음 대했을 때 하는 말은 하나 같이 모두 맵고 자극적이라는 것이다. 사실 김치는 한국에서도 나이 어린 학생들의 경우는 잘 먹지 못 하고 기피하는 음식들 중 하나이다. 하물며 한창 치즈와 샐러드에 길들여져 있었을 틴에이지 무렵의 에밀리에게 낯선 나라의 자극적인 빨간 김치가 어디 입에 맞을 리 있었을까. 따라서 그녀는 그저 음식에 대한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의 결과를 말했을 뿐이다. 내 입맛에 이 음식은 안 맞아서 나는 이 음식이 싫다고 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 같은 형식의 대화는 우리들 역시 일상생활에서 종종 나누게 되는 것들 중 하나이다. 누구는 굴을 못 먹어서 싫어하고, 또 누구는 순대가 징그럽다고 못 먹는다. 그러나 굴을 싫어한다거나 순대를 싫어한다고 해서 그에 대한 반응으로 ‘잔인한 제국주의의 후계자’나 ‘일본 우익의 앞잡이’라는 식의 리플이 올라온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왜 그럴까. 왜 유독 한국 사람들은 ‘김치’라는 음식에 있어서만은 그 누구든 열혈 애국자로 순식간에 분하며, ‘김치=한국’ 이라는 등식에 사로잡혀 있는 걸까. 아니, 그전에 도대체 왜 김치를 무조건적으로 옹호하는 사람이 곧 세상에 둘도 없는 애국자로 추앙받게 되는 것일까. 그것은 김치라는 음식이 다름 아닌 가깝고도 참 먼(멀 수밖에 없는) 나라 일본과 그 일본에 대해 과거 식민지국으로 존재한 경험을 지닌 지금의 한국이란 나라를 한국인들에게 서로 완전히 다른 것으로 구분시켜서 정의내리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키Key로써 기능하기 때문이다.
위 정보 및 게시물 내용의 진실성에 대하여 레포트마켓은 보증하지 아니하며, 해당 정보 및 게시물 저작권과 기타 법적 책임은 자료등록자에게 있습니다.
레포트마켓의 모든 콘텐츠 정보 및 게시물은 저작권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를 금합니다. 해당 자료를 무단으로 배포시 저작권법으로 처벌받을 수 있으며 저작권침해, 명예훼손 등 분쟁요소 발견시
신고센터를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gif)
.gif)
.gif)
.gif)
.gi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