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최고 . 대한민국은 1등만 최고만 추구하는 나라이다. 초등학교부터 아니 어찌 보면 유치원 시절부터 1등만 목표로 싸우고 심지어 체육대회까지도 인기투표도 1등만이 인정받고 다들 남들보다 위에 있길 원하며 살아왔다. 책에서 지은이처럼 구구단을 외우고, 전과를 외우고 수학의 정석을 보며 애국가와 국민헌장을 외우듯이. 나는 야구와 멀기도 멀고 가깝기도 가까운 모 그런 사이이다. 그냥 요즘 월드시리즈 우승에 부산사직구장 응원이 재미있고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야구를 해서 조금 관심이 있는 정도이다. 그런데 책 초반부에 나오는 야구의 전문용어는 아웃, 홈런, 스트라이크 정도만 아는 나에게는 지겹고 그만두고 인터넷에서 독후감을 다운받아 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도대체 이닝은 뭐고 할 푼리는 들어는 보았는데 나보고 어떻게 이해하라는 건지. 하지만 전문용어가 어떻든 만원인 지하철에 편히 앉아서 킥킥거리는 내가 미안할 정도로 책은 유쾌하고 재미있고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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