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사회의 디자인은 기계를 통한 대량생산 시스템에 의해 보다 많은 제품을 보다 많은 대중에게 제공한다는 기본 이념에서 발생했다. 그리고 대중을 위해 생활 수단과 인간 생활의 질적 향상을 위한 제품으로 발전되었다. 그러므로 디자인이 소비 계층을 의식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제품 디자인은 기업과 소비재를 묶는 회로(回路)와 같기 때문에 소비자의 의식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제품 디자이너는 계획과 생산에 관련된 지식과 경험을 가져야만, 하나의 제품을 생산하기로 결정한 후 그 디자인을 완성시키며 그것을 하나의 완제품으로 이끌어 가는데 필요한 요인을 검증하여 제품을 완성시킬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대의 제품 디자인이 변화하는 동향과 그 특성에 대해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현대적 의미에서 제품과 소비자의 의식은 어떤 관계에 있는지 『유혹하는 오브제』에 나타난 우나미 아끼라의 견해를 중심으로 알아보기로 하자. 오늘날의 제품에는 몇 가지 주목할 만한 경향이 있는데 첫째, 제품의 내면화 현상이다. 제품 디자인에 있어서 제품의 내면화란 물건의 현시성(現時性)에 대립되는 것으로서 오늘날의 제품은 과시하기 위한것이라기 보다는 타인의 눈을 피하는 것이다. 실용성의 차원에서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작기 때문에 항상 가지고 다닐 수 있다는 일종의 안도감과 같은 감각에 의해 소비되어 지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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