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지하철은 언제나 자신의 할 일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도 북적거린다. 거리를 걸어 다니다 보면 참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는 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모두가 매일 같이 아침 일찍 일어나 늦은 시간까지 자신의 일터에서 열심히 살아간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지루함을 느끼기도 하고, 피곤함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특히 매번 퇴근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모두가 ‘집에 가고 싶다, 빨리 쉬고 싶다, 지겨운 회사 그만두고 싶다’라는 생각들을 할 것이다. 이창국의 집으로 돌아와서는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한번 쯤 접해보면 좋을 책인 것 같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이창국의 세 번째 수필집이다. 지은이는 대학 교수에서 정년퇴임을 한 자신이 아직 남은 글 욕심에 또 한 권의 수필집을 냈다고 유머스럽게 이 책의 에세이를 남겼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시간이 남아 적은 책이기보다는 진심으로 현재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과 열심히 일한 후 이제 휴식을 맞이하는 사람들에게 깊고 그윽한 향기를 풍기는 책인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나서 갈 곳이 없다는 간단하면서도 엄연한 현실은 얼마간 적잖이 나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당연히 사무실에 가 있어야 할 시간에 집에서 어정거리고 있다는 사실이 도대체 실감이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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