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년의 러시아에서 일어난 볼세비키 혁명은 20세기 세계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사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국적 수준을 뛰어넘어 세계질서에 커다란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센세이셔널한 사건이라고 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는다. 또한 러시아 (공산주의) 혁명은 가난하고 천대받던 사람들이 자신의 계획에 따라 역사와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였으며 그런 점에서 러시아 혁명은 인류역사의 새로운 발자취로 남겨지기 충분했다고 본다. 하지만 볼세비키 혁명 앞에 기다리고 있던 것은 과거 혁명적 사회주의자들이 꿈꾸어왔던 유토피아 사회가 결코 아니었다. 그것은 온갖 고난과 시련으로 가득찬 가시밭길이었으며, 앙상한 구호뿐인 “인민의 권력”으로 남아야만 했다.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한다면 소련은 인민을 위한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인민을 희생시켜야 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이글은 러시아 혁명 이후의 역사적 과정과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 그 이후의 소련 연방해체와 냉전체제의 종식을 다루었다.
1. 러시아 혁명의 주요인 역사적 맥락에서 바라본다면 러시아 혁명은 필연적으로 발생한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그 당시 1917년 혁명 이전의 러시아(짜르체제)는 낡은 봉건질서를 유지하면서 자본주의가 발전된 극히 기형적인 나라였다. 이러한 러시아 사회의 구조적 모순은 더욱 더 악화되어갔고 결국 제 1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짜르체제는 무너지고 말았다. 그러나 이러한 낡은 질서의 붕괴가 곧바로 혁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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