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시계 시장의 사회문화적 특징 - 시계 산업은 예상 외로 변신에 능하다. 장수하는 제품은 결정적인 순간에 충격을 줄 정도의 변신을 함으로써 생명을 연장하곤 한다. 그것은 시계도 예외가 아니다. 이미 1800년대에 시계는 비교적 “가볍고 작은” 회중시계의 모습으로 나타나 많은 남성들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최초의 손목시계는 유명한 시계 제작자인 루이 까르띠에가 그의 비행사 친구를 위해 제작한 시계라고 한다. 이 시계의 독특한 디자인과 제작자의 명성으로 손목시계는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얻게 되었고 지금에 까지 이르고 있다..
- 남과 다르고 싶어 하는 사람의 주요 무기 시계는 크게 시간을 표시하는 핵심장치인 무브먼트와 이를 감싸는 베젤(케이스), 그리고 손목에 고정 시키는 밴드로 구성된다. 핵심이자 가장 고가인 무브먼트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교체나 변형이 매우 용이하다. 인형의 옷을 갈아입히듯 부속품에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계는 일찍부터 유형제품의 중요성이 강조되었고 별다른 장신구가 없는 남성에게 패션소품으로써 인기가 높다.
- 국내시장의 경우 양극화가 심하다고 볼 수 있다. 요즘 흔히 회자되는 베블런 효과; 과시욕을 추구하여 높은 가격을 붙이면 수요가 오히려 늘어나는 현상은 시계시장에도 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아무런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저가형 제품이 부산대 앞 좌판에서 보듯 1만원에서 3만원 정도로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는가 하면 반대편에서는 주로 인터넷 까페를 중심으로 마니아층의 중/고가 시계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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