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려시대 혼인의 제도적 측면 가장 특징적인 거주 형태 - 한 가지만이 아닌 것은 확실하지만 - 는 대부분 고려의 경우 처가 거주 제도였다. 신랑은 신부의 집으로 옮겨갔고 아들 또는 손자까지도 종종 처가에서 낳고 성장하였다. 이 두가지 가능성은 있음직한 것으로 호적에 기록되었다. 처가에서 거주하는 형태의 결혼은 신부와 마찬가지로 신랑에게도 유리한 것이 될 수 있었다. 그래서 처가 거주는 빈번한 일일 뿐 아니라 때로는 선호했을 것 같다. 처가 거주 제도가 자리잡은 동기가 반드시 신부집에 아들이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러한 제도의 압도적인 매력은 고려 여성들이 누린 유리한 경제적 지위에 바탕이 있다. 고려 여성들의 경제력의 원천은 여성들이 남자 형제들과 더불어 나누어 갖는 상속권이다. 상속권을 부여받는 여성으로서, 딸은 매력 있는 신부일 뿐만 아니라 그녀가 출생한 가문의 중요한 구성원이기도 했다. 신부의 출생가문이 재산을 소유하고 있는 딸이나 누이가 결혼한다고 저버리는 것은 가문에 대한 이해에 부합하지 않았다. 오히려 사위 또는 매부를 신부가 출생한 가문으로 데려오는 일은 필요할 뿐만 아니라 바람직한 일이기도 했다. 신혼 부부는 처가에 거주하는 것에 합의함으로써 이렇듯 다양한 이해를 중재할 수 있었으며, 그것은 대개 결혼 중매자들이 절충했음이 분명하다. 그리하여 각 세대에서는 딸과 자매를 잃어버리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남자 구성원을 통하여 정치적 또는 사회적 이익을 획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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