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현재의 추세를 보면 과거로 회귀하기는 힘들 것으로 여겨진다. 장사도 마찬 가지라고 할 수 있다. 배급이 와해된 상황에서 주민들은 ‘장마당’에서 상행위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2003년부터는 부분적이긴 하지만, 북한에도 평양을 중심으로 시장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결국 주민의 상행위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북한주민의 전통적 하루생활에서 정치학습 및 생활총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컸었 다. 물론 지금도 제도적으로는 정기적으로 정치학습과 생활총화를 하도록 되어 있지 만, 형식적으로 진행 할 뿐 오후에서 오전으로 옮김으로써 일과 후 북한주민이 부업 을 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만들어 주었다. 그러나 밑으로부터의 변화가 어는 정도 제도적 변화를 수반할 것인지는 좀더 지켜 보아야 할 것이다. 북한 사회의 속성상 위로부터 제도화되지 않은 주민생활은 다시 통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문제에 대해 북한 당국자가 어떤 판단을 내리느 냐에 따라 북한주민의 생활은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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