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의 시작은 엄마가 사은품을 받으려고 하는데 ‘결혼증명서’가 꼭 있어야 한다는 말에 ‘결혼증명서’를 찾으면서 시작된다. 엄마는 이 증명서에 무척 집착하게 되는데 집안 곳곳을 뒤져보기도 하고 이 증명서를 못 찾는다면 우리 부부사이도 끝이라며 남편과 싸우기까지 한다. 남편은 부부사이에 그런 종이서류를 통한 증명보다 서로가 사랑하는 그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주장하며 아내의 행동에 의아해 한다. 하지만 부인은 증명서를 찾으려하지 않는 남편을 보며 혹여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아서 라거나 혹시나 딴 여자가 생겨 바람을 피는 것은 않을까? 하는 등의 고민과 오해들을 한다. 이 모든 것이 다 이 ‘결혼증명서’ 때문에 불러일으킨 사건들이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 이해하기 힘들었던 점이라면 중국에서는 이러한 ‘결혼증명서’가 정말 이렇게 중요한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호적처럼 컴퓨터상으로 입력이 되어있고 등본증이라 하여 바로바로 확인이 가능한데 이러한 영화 속 상황을 보면서 아직 중국은 그러하지 못한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여기서 나는 작년에 중국을 여행한 적이 있었는데 친구의 이야기를 통해 결혼증명서의 중요성에 대해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중국의 부부들은 예를 들어 여관에 숙박을 하게 되었을 때에도 ‘결혼증명서’가 꼭 필요하다는 친구의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통 우리나라에서 내가 어디에 숙박하게 될 때 별다른 절차 없이 머물 수 있지만 중국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친구의 말이었다. 이렇듯 중국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만큼 영화를 이해하기도 힘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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