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를 연구한다는 것은 한국경제의 어제와 오늘을 이해함으로써 오늘을 사는 한 시민으로서의 사회관을 가지는데 도움을 받고자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사회는 경제가 사회의 토대를 형성할 뿐만아니라 중세와 달리 경제가 사회, 정치와 독립적으로 자율적인 메카니즘을 가지고 움직이는 만큼 경제를 이해하는 것은 사회관, 역사관 형성의 골격을 이루는 것이고 개인이 사회 속에서 행동하는 방향을 인지하도록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주지하는 바 한국경제는 1960년대 이래 대외지향적 공업화를 추진하여 40년 이상 세계에서 유례를 보기 어려운 년 8-9%에 달하는 고도성장을 지속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소득이 높아진 것은 물론 공업화를 통하여 산업구조가 고도화되고, 도시화가 추진되고 핵가족화가 진전되었으며, 배금주의적 가치관이 보급되는 등 사회의 다방면에 걸쳐서 커다란 변모를 보이게 되었다. 이러한 한국경제의 변모는 한국사에서 새로운 현상일 뿐만 아니라 세계사적으로도 초유의 현상이므로 이것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에 관해서 다양한 각도에서 논의되고 있다. 근원적으로 경제성장이 과연 인간의 행복감을 증가시켜 주는가도 문제이지만 일단 소득의 증가는 절대빈곤을 타파하고 인간의 소비수준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선택의 폭 또는 자유의 한계를 넓혀주기 때문에 바람직한 것으로 받아들이기로 하자. 그러나 공업화에 따른 경제성장은 불가피하게 인간에 의한 자연파괴를 가져오고 소득이 증가하면 그 이상 욕구가 증대되어 인간의 갈등이 줄어진다고 볼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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