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에 대해 논하자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렇듯 한마디 꺼내기가 어렵다. 그만큼 철학이란 깊은 개념을 가지면서 뭐라 쉽게 결론지을 수 없는 분야이다. 나 또한 철학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터라 이번 과제를 시작하기에 앞서 막막했었다. 그래서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은 ‘환경 철학’이란 책을 선정하였다. 철학의 근본 개념과 의미를 정의하는 것으로 이 책은 시작한다. 이것 때문에 책을 이해하기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다. 평소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어느 정도 느끼고는 있었지만, 실천면에 있어서 나는 무지한 사람과 별 다를 바 없는 생활을 해왔다. 이 책은 인간중심적인 환경 철학을 논리적으로 따져가며 비판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본다. 전체적으로 새로운 주장은 찾아볼 수 없지만, 인간 중심적인 환경관을 비판하면서 내세운 근거 중 하나가 내게는 새로웠다. 인간 이외의 동물은 한마디로 자율적 사유의 주체가 아니고 힘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라는데, 그러면 동물은 지적 능력으로 보아 인간의 백치에 비할 수 있고, 물리적 힘으로 보아 가장 무력한 인간 노약자에 비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 공동체 내에서 백치와 노약자는 윤리적 배려를 받는다. 따라서 동물들도 윤리적 배려를 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작가의 이러한 논리적인 말에 나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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