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3년, 포르투갈 상인 두 명이 표류하여 일본의 다네가시마에 도착했는데 이때 다네가시마의 영주 도키무네는 그들이 들고 있던 철포라는 무기에 흥미를 느껴 거금을 들여 2정을 구입했다(당시 총포는 1정당 무려 15석(성인 남자가 15년 동안 먹는 쌀의 양)에 이르는 돈을 지불해야 구입할 수 있었다).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당시 일본은 폭력과 살인이 빈번한 전국시대였는데 무사들은 칼이라는 무기를 앞세워 싸우기를 선호하여 서양에서 들여온 고성능 무기 총포에 대해서는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당시 일본의 무사들에게 칼은 단지 싸우는 도구만이 아니라 자신이 무사라는 계급을 상징하는 것이었으므로 무사들은 칼 대신 멀리서 상대를 쏘아 죽이는 철포를 비겁한 무기, 또는 무사의 정신을 떨어뜨리는 흉물로 받아들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1549년, 시마즈 가문이 처음 철포를 전장에 도입한 이후 각지의 다이묘들은 조금씩 철포를 사들이기 시작했고 오와리의 멍청이라 불렸던 노부나가는 이 철포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어 그가 18살에 불과했을 때 오와리의 대장간에 무려 500정에 이르는 철포를 주문 생산하게 할 정도였다. 다른 다이묘들도 철포를 사들여 전장에 도입했으므로 노부나가가 별다를 바 없는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일지 모르나 노부나가가 다른 다이묘들과 달랐던 점들은 이 철포를 일개 사병인 이시가루들에게 보급했다는 점이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당시 철포는 너무 고가에 거래되고 있었기에 지방의 유력 다이묘들도 감히 대량의 철포를 군사들에게 보급할 엄두를 내지 못했으며 철포가 그 파괴기력에 비해 연사력이 떨어져 한순간에 목숨의 향방을 결정하는 전장에 비효율적이라고 여겨 암살용도로 쓰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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